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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뉴스

남성 탐구생활#02 - 중년과 정관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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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멘파워
19.03.11 11: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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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후 약간 안면이 있는 중년 남자가 어린 남자 아이와 함께 진료실을 찾았다. 벌써 강산이 한 번하고도 반쯤 전에, 그리고 6~7년 전에 왔던 환자였다.


사실 이 환자는 새천년이 시작될 무렵 도시에서의 삶이 너무 힘들어 노부모님이 계신 시골로 어쩔 수 없이 낙향하면서 비록 서운하지만 딸 아이 하나를 잘 키우겠다고 하면서 정관 수술을 원했던 환자였다.

처음에는 사업 실패와 함께 낙향해 무척 힘들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이 찾아올 즈음 부인도 아이를 원해 6~7년 전에 복원수술을 해주었는데, 이번에 떡 하니 아들 손잡고 와서 다시 한 번 더 수술을 해달라고 했다. 

환자는 앉으면서 그간의 이야기 뽀따리를 풀었다. 처음에 절제술 후 경제적인 부분과 함께 많은 부분이 포기되면서 활력을 잃었으나 고향에서의 삶에서 한층 여유가 생기면서 복원수술을 한 후 부인의 임신과 출산으로 다시 한 번 삶의 활력을 얻었다며 웃어 보였다.

필자도 웃으면서 기꺼이 다시 해주겠다고 하고 “의사는 인구절벽이라는 이 시기에 ’죽이는 일‘도 ’살리는 일‘도 하는데, 당신에게는 죽이고, 살리고, 죽이니 나중에 나에게 어떤 책임이 올까?”라는 말을 하고 환자와 함께 크게 웃었다.

사실 정관절제술은 고환을 제거하는 거세술과는 전혀 다른 정자의 통로인 정관을 폐쇄시켜 정액 내의 정자를 없애 영구히 불임을 유발하는 수술로 고환 자체의 기능에는 해가 없고 현재까지 전신에 미치는 분명한 악영향은 밝혀진 바는 없다. 간혹 수술 후 정력이 떨어졌느니, 정액량이 줄었느니 하는 증상을 호소하는 예가 있으나 이는 수술에 대한 불만족이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정신적인 원인이고 의학적으로는 정관절제술과 성기능 장애는 전혀 무관하다. 

가끔 해부학적 이상이라던지, 수술 상의 문제나 유착부분의 재개통으로 정관폐쇄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정자가 나와 재수술을 하는 경우가 약 3% 정도이며 수년 후에도 약 0.1% 정도에서 재개통되는 경우가 있다. 

얼마 전에도 후배 의사가 정관절제술 후 부인이 임신이 되었다면서 항의하는 환자로 고민을 했다며 상담했다. 따라서 원치 않는 임신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10회 이상의 술 후 피임이 필요하며 한 달 간격으로 2회 이상 정액 검사를 하여 정자가 더 이상 확인되지 않는 무정자 상태를 꼭 확인해야 한다. 

정관절제술과 복원수술도 경기의 흐름에 민감하다. 한때는 산아제한의 한 방법으로 정관절제술이 보험 적용이 되었으나 이제는 출산을 위해 복원수술이 보험으로 등재되고 절제술은 제외됐다. 요즘은 경기가 호전되면 절제술이나 복원수술이 증가되나 경기가 저하되면서 둘다 줄어드는 경향이다.

앞서 환자처럼 정관절제술 후 복원수술을 원하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 일반적으로 경험 많은 의사는 해부학적인 연결은 잘 할 수가 있으나, 5~7년을 기준으로 기능적인 성공율(정관은 연결되었으나 정자가 통과하지 않는 상태)은 떨어지니 충분히 경험있는 전문의와 상의하고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수술을 해야 한다.

원치 않는 임신을 방지하기 위해 정관절제술이 필요한 가정도 있고, 새로운 가정을 위해 복원이 필요한 가정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정관절제술이나 복원수술은 행복한 가정을 위해 필요한 수술이다. 

 

(출처 - 일간스포츠 / 글 작성 - 부산 멘파워비뇨기과 강호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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